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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Color Wave

In Color Wave는 2022년 7월 부산 금샘미술관에서 열렸던 인터랙티브 미디어 설치 작품이었다. Media XI라는 4인 팀—아티스트 김현명, 개발자 김한밀과 박영건, 사운드 디자이너 박성훈—이 몇 달 동안 함께 만들어 낸 결과물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관객이 단순히 바라보는 대상이 아니라, 움직임과 존재 자체로 영상과 사운드를 실시간으로 바꾸는 일부가 되는 경험을 주는 것이 핵심이었다. 부산 금정구의 일상적인 거리와 온천천, 지하철역 같은 장소들을 바탕으로 현대인이 미디어를 통해 느끼는 정체성을 물리적인 공간 안에서 다시 구현하려 했던 시도였다.

작업 과정은 기획부터 기술 구현, 현장 셋업까지 실험적이고 치밀한 협업의 연속이었다. 팀은 여러 번의 미팅을 거치며 아이디어를 다듬었고, 불필요한 부분들은 과감히 덜어내 핵심적인 경험에 집중했다. 아티스트가 전체 콘셉트와 방향을 이끌었고, 개발자들은 영상 처리와 관객의 실시간 반응 시스템을 맡았으며, 사운드 디자이너는 거리에서 들리는 노이즈, 디지털 음악, 몽환적인 보컬 멜로디를 섞어 공간 전체를 소리로 감싸는 연출을 담당했다. 영상 소스는 미리 찍어둔 금정구 주변의 실제 풍경 클립들이었다. 이 클립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관객이 움직일 때마다 탐색되고 재조합되는 살아 있는 재료로 쓰였다.

기술적으로 가장 많은 공을 들인 부분은 관객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영상과 사운드에 연결하는 시스템이었다. 로비에서는 안면 인식과 실시간 카메라 캡처를 써서 관객의 얼굴을 영상에 즉시 합성했다. 카메라가 얼굴을 잡아내면 스틸 컷으로 변환해 기존 영상 위에 덧붙였고, 블렌딩 모드와 색상 보정, 모션 블러 등을 세밀하게 조정해 어색하지 않게 녹아들도록 했다. 이 과정은 소셜 미디어에서 자신의 이미지가 무한히 확장되는 느낌을 은유적으로 재현하려는 의도였다.

실내 공간에서는 피아노 건반을 입력 장치로 삼았다. 건반을 누르는 순간 사운드 소프트웨어와 비디오 소프트웨어가 동시에 반응하도록 연결되어 있었다. 특정 건반을 누르면 사운드(거리 소음, 디지털 음악, 보컬 요소의 조합)가 변하고, 영상은 색조가 물결치듯 바뀌거나 텍스처가 부드럽게 왜곡되며 입자 효과가 생기는 식으로 실시간 변형이 일어났다. 사운드는 노드 기반으로 설계되어 MIDI 신호에 따라 즉각 출력되었고, 공간 오디오 튜닝을 통해 전체를 음향적으로 몰입감 있게 만들었다.

전체 시스템은 영상 처리 소프트웨어에서 미리 준비한 클립에 실시간 이펙트를 적용하고, 사운드 프로그램에서는 MIDI 입력을 받아 노이즈·음악·보컬을 믹싱·변조하는 구조였다. 개발자들은 미디어 유틸리티와 디지털 이펙트 모듈을 관객 반응 데이터(카메라 트래킹, 피아노 MIDI)와 연결하는 커스텀 코드를 작성했다. 지연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연산을 줄이는 최적화 작업이 필수였으며, 기울어진 스크린 배치는 관객이 화면을 내려다보는 시점을 유도해 입체감을 더했다. 디지털 기술을 쓰면서도 과하게 드러나지 않도록 아날로그적이고 회화적인 질감을 유지하려 한 점이 특징이었다.

이 모든 기술 구현은 여러 번의 테스트와 디버깅을 거쳤다. 특히 실시간 동기화와 시각·청각적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가장 많은 노력이 들어갔다. 전시 현장에서 관객이 피아노를 치거나 얼굴을 비추는 순간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반응했던 것은 맞춤형 프로그래밍의 정교함 덕분이었다.

작품의 의미와 의도는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지 않았다. 관객이 영상 매체와 기술 과정 속에서 자신을 어떻게 투영하고, 어떻게 사로잡히는지를 직접 체험하게 하는 것이었다. 현대인은 스마트폰으로 키워드 하나에 무한한 가상 공간을 넘나들며 실제와 사이버를 오가는데, 이 작품은 그 미디어적 움직임을 전시 공간에서 재현했다. 관객은 작품을 보는 동시에 작품 안에 들어가 자신을 미러링하는 과정을 겪었고, 미디어가 바라보는 방식을 은연중에 결정한다는 점을 몸으로 느꼈다.

또한 첨단 기술을 민주적인 매체로 제안하려 했다. 거창한 이론이나 주제를 배우지 않아도 기술과 놀이, 문화가 만나 새로운 시각을 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역의 일상 공간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 전시 준비 과정 자체가 팀과 공간 모두에게 실험이었고, 예술 교육이 학문적 지식 습득이 아니라 일상 속 체험으로 시선을 깨우는 과정일 수 있음을 증명하려는 시도였다.

전시를 끝낸 뒤에는 일반 관객에게 다소 난해하거나 접근하기 어려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무더운 여름 오후에 우연히 들른 젊은 아버지와 아이가 작품 속에 남긴 표정처럼, 이 프로젝트는 참가자 모두의 기억에 한 장면으로 남았다. 궁극적으로는 혁신적이고 개방적인 시각 실험을 추구한 과정 자체가 가장 큰 가치였으며, 부산의 일상적인 풍경이 새로운 미디어 언어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을 함께 본 경험이었다.

MEDIUM

video installation with sound

SPACE

Client Logo

금샘미술관

DATE

22.07

Sunlight casting shadows through orange blinds

Concept

개요 _ 《In Color Wave》(인 컬러 웨이브)는 2022년 7월 금샘미술관에서 진행된 인터랙티브 미디어 설치 작품으로, Media XI라는 4인 팀(아티스트, 개발자 2명, 사운드 디자이너)이 함께 완성한 프로젝트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관람하는 것을 넘어, 관객의 움직임 자체가 작품의 일부가 되는 참여형 경험을 제공합니다. 부산 지역의 일상적인 풍경(금정구 거리, 온천천, 지하철역 등)을 촬영한 영상과 사운드가 결합되어, 스마트폰 SNS에서 키워드나 장소를 탐색하듯 공간을 이동하며 콘텐츠를 발견하는 방식을 실제 전시 공간에 구현한 것이 핵심입니다. 작업 과정 프로젝트는 수개월에 걸친 실험적 협업의 결과물입니다. 팀은 여러 차례 미팅을 통해 기술적 가능성과 작품의 방향성을 구체화했습니다. 불필요한 요소는 과감히 제외하고, 핵심 경험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작품의 의미와 의도 - 작가는 이 작품을 특정한 ‘테마’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인지적 경험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관객이 영상 매체와 기술 과정 속에서 자신을 어떻게 투영하고, 어떻게 ‘사로잡히는지’를 직접 체험하고 들여다보게 하는 것이 주된 목적입니다.

Format

interactive installation

Blurred portrait of woman wearing futuristic helmet
Person in white astronaut helmet with neutral background
Close-up of model in orange and black outfit behind g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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