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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매개들 - 컨셉영상
《새로운 매개들》 컨셉 영상 & 인터뷰 제작 노트 (Creator's Note)
미술관 벽면에 단정하게 걸린 과거의 텍스트와 작품들만으로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부산 미술계를 휩쓸었던 그 거칠고도 뜨거운 실험 정신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전시장에 설치될 컨셉 영상과 인터뷰를 단순한 '기록물'이 아닌, 그 시절의 에너지를 현재의 관람객에게 직접 주입하는 '감각적인 타임머신'으로 기능하도록 기획했습니다.
전시의 설명을 대체하는 유니크한 시각적 은유 이번 컨셉 영상의 가장 큰 특징은 학술적인 전시 설명을 시각적인 은유로 과감하게 치환했다는 점입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던 과도기, 그 혼란스럽고도 역동적이었던 시대상을 표현하기 위해 영상 자체에 의도적인 노이즈와 글리치(Glitch), 브라운관의 투박한 질감을 입혔습니다. 초기 인터넷, 캠코더, 픽셀이 빚어내던 날것의 이미지들을 속도감 있게 교차 편집하여, 영상 자체가 20세기 말 부산 미디어아트 씬의 분위기를 직관적으로 뿜어내는 하나의 독립적인 미디어아트처럼 느껴지도록 연출했습니다.
과거가 아닌, 생생한 육성으로 끌어올린 인터뷰 당시 '디지아트', '픽셀', '미디움' 등 그룹을 결성해 낯선 기계를 뜯어보며 밤을 새우던 14명의 작가들. 우리는 이들의 인터뷰를 정적인 다큐멘터리 형식에서 탈피해, 가장 사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대화로 이끌어냈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그들은 미술사의 한 페이지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붓 대신 마우스와 캠코더를 처음 쥐었던 그 시절의 막막함과 짜릿함을 가장 솔직한 언어로 쏟아냅니다.
전시장이라는 공간을 완성하는 '분위기(Vibe)'의 매개체 이 영상물들은 전시의 배경으로 조용히 머물지 않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선 관람객들은 가장 먼저 이 감각적인 영상의 시각적 파동과 작가들의 생생한 육성에 휩싸이게 됩니다. 우리는 이 영상이 과거의 작품들을 그저 '옛날 것'으로 바라보게 하는 대신, 지금 보아도 여전히 파격적이고 유니크했던 당시의 도전 정신을 가장 현대적인 톤 앤 매너로 재해석하는 핵심적인 매개체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우리가 제작한 이 짧고 강렬한 영상들을 통해, 관람객들이 기술과 예술이 처음으로 거칠게 마찰하던 그 매혹적인 순간으로 단숨에 빠져들기를 기대합니다.

Concept
전시설명 - 20세기말 미디어아트가 적극적으로 전개되는 세계미술의 흐름 속에서, 2000년 전후 등장한 부산 미디어아트의 배경과 전개 과정 등 지역미술의 새로운 시도들을 살피고자 마련된 전시이다. 1990년대 후반 부산 미술계는 부산시립미술관 개관, 부산비엔날레 개최, 대안공간의 출현 등 역동적인 변화의 시기였다. 이와 함께 국제 미술계의 흐름들이 선보이게 되고 비디오아트 등 매체가 다각화된 현대미술의 경향이 확산되면서 부산의 미술도 새로운 변화들이 시작되었다. 당시 진취적인 젊은 부산작가들 또한 초기 인터넷, 컴퓨터, 동영상, 카메라 등 다양한 매체들을 작품 제작에 접목시키면서 전통 장르 중심의 미술 환경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이번 전시는 그 시기의 작품들과 재현(재제작) 작품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활동과 작업환경을 정리하여 보여준다. 전시에는 총14명의 부산 출신 작가가 참여하며, 약3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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